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스페인 외식 문화의 새로운 붐, 한식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5.20

[언론분석] 스페인 외식 문화의 새로운 붐, 한식


'한국 음식이 도약해 스페인을 강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페인의 레스토랑, 바, 그리고 요리와 와인에 대한 정보 및 교육을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GastroActitud)의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기사 제목이다. 해당 기사는 "마늘 등의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스페인 요리와 비슷한 한국 음식은 식탁에서 모든 것을 나누는 장점(하나의 식탁에 밥과 국, 반찬을 올리는 한국과는 다르게 스페인 식탁은 첫 번째, 두 번째 음식 그리고 후식으로 나누어 차려진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음식의 우수성은 비밀처럼 입에서 귀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 음식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음식은 한국 드라마, 영화 및 케이팝을 통해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페인에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오늘날 한국 음식이 그 어느 때보다 유행하는데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실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속속 들어서고 있는 한국 식당이 증명하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고급 한식당부터 핫도그 등을 판매하는 분식점 개념의 한국 바까지 다양한 한국 음식이 소개되고 있다.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는 당연하고 스페인의 지방 도시에도 한국 식당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한국문화원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 전역에서 약 83개 한식당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일본이나 중국 식당에 비해서는 매우 적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지난 3~4년 동안 4배로증가한 수치라는 것에서 최근의 인기가 실감된다. 위의 기사에 따르면 한국의 음식과 문화는 유행을 넘어 스페인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특히 '입소문'을 강력한 무기로 내세운 조용한 게릴라 마케팅(Guerrilla marketing)은 한국 음식을 전도하는 홍보대사다.


최근 스페인 《ABC de Sevilla》는 태권도를 수십 년간 수련해온 빅토르 곤잘레스와 하비에르 로메로가 세비야에 문을 연 한국-스페인 퓨전 한식당 '와따가따(Watágatá)'를 소개했다. 이들은 항상 수련이 끝나면 태권도장 학생들과 한식당에서 모임을 가졌으며 여러 차례 한국을 여행하면서 한식의 매력에 푹 빠져 직접 한식당을 연 이야기를 전했다. 이들 레스토랑에서는 스페인과 한국의 매력이 담긴 퓨전요리가 제공된다. 김치 샐러드, 불고기 크로케따(고로케), 쇠고기 대신 이베리아 돼지고기를 넣은 불고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 그라나다의 인기 한식당 - 출처: 통신원 촬영 >


최근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분위기가 특징인 마드리드 추에카(Chueca) 지구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퓨전 한식당 '나눔(Na Num)'이 2호점을 열었다. '나눔'은 한국계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미국에서 보낸 마리나 리스라 셰프가 문을 연 레스토랑이다. 스페인 《ELLE(엘르)》 잡지는 "이 레스토랑을 소개하며 한국 음식에 뿌리를 두면서도 하몬 이베리코 등 스페인의 풍미를 살린 음식이 해당 레스토랑의 특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L PAÍS(엘 파이스)》는 한국 요리책을 소개하며 한식에 대해 보도했다. "한국 전통 요리를 정의하는 '한식'이라는 용어에는 삶의 철학, 즉 자신을 돌보는 방식 및 건강한 저지방 식단이 담겨 있다."면서 한식의 건강함을 강조했다. 영어판에서 최근 스페인어로 번역 출간된 한식 요리책 『가장 맛있는 음식은 함께 나누는 음식(조던 버크 및 레지나 표 지음)』은 가정에서의 관계와 생활 방식을 정의하는 요리를 통해 뿌리 깊은 전통을 전한다. 식탁에 앉아 작은 음식을 함께 나누는 요리로 문화를 탐구하는 해당 요리책은 가정에서 어떻게 김치나 비빔밥을 만드는지 소개한다. 해당 기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밥, 반찬, 장(간장 발효)이 오늘날 한국 요리의 4가지 기본 요소가 됐다."는 작가의 말을 인용하며 "다채로운 한식의 맛은 위 4가지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스페인에서 출간된 또 다른 한국 요리책 『한국 가정 요리(정지나 지음)』를 소개하면서 "한식의 재료를 보면 스페인 전통 음식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 깜짝 놀랄 수 있다. 재료는 동일하지만 고추, 쌀가루를 사용하거나 발효를 하는 등 준비 과정이 다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식탁은 풍성함과 다양함이라고 표현되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요리"라고 소개했다.


중국이나 일본의 음식만큼 대중화되지 못했던 한식이 한류의 바람을 타고 스페인 식탁에 새로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치는 건강한 음식을 대표하며 한국 바비큐는 채식주의자가 아닌 많은 현지인들이 열광하는 음식이 됐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한식당, 속속 출간되고 있는 한국 요리책, 그리고 이에 대한 현지 언론의 뜨거운 반응을 통해 한국의 식문화가 주목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El Diario》 (2024. 4. 25). Kim Pojangmacha, la cocina callejera de Corea que triunfa en Las Canteras, https://www.eldiario.es/canariasahora/por-fogones/losjuernesdeporfogones/kim-pojangmacha-cocina-callejera-corea-triunfa-canteras_1_11318999.html

- 《ABC de Sevilla》 (2024. 4. 25). Watágatá, cocina coreana con acento español, https://sevilla.abc.es/gurme/sevilla/aperturas/sevi-watagata-cocina-coreana-acento-espanol-202404241717_noticia.html

- 《EL PAÍS》 (2024. 3. 3). Cocina tradicional coreana para principiantes, https://elpais.com/gastronomia/2024-03-03/cocina-tradicional-coreana-para-principiantes.html#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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