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열린 한지 현대미술 전시회
로마에서 한국의 전통예술인 한지(韓紙)에 대한 특별한 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한지, 창의적 변주 2025(Hanji, sperimentazioni 2025)'는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과 로마미술아카데미(Accademia di Belle Arti di Roma)가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다. 이 전시회의 핵심은 한국 전통 종이인 한지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잠재력을 현대미술과 결합하여 새롭게 보여주는 데 있다. 한지의 역사와 의미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한 현대미술 작품을 통해 동서양의 만남과 문화교류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표다. 특히 '2024~2025 한-이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과 이탈리아의 깊은 우정과 문화적 유대감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 '한지, 창의적 변주 2025' 홍보 포스터 - 출처: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
이 전시를 기획한 배경에는 한국 전통 종이 제작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그 소재를 현대미술의 언어로 재해석하려는 의지가 깔려 있다. 학생들이 한지와 천연염료를 활용해 직접 만든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실험의 결과물이다. 이는 단순한 전통예술의 전시를 넘어 문화 간 교류와 이해를 촉진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아우구스타 치릴로 고메스(Augusta Cyrillo Gomes), 에우제니아 이안노티(Eugenia Iannotti), 아우로라 인프라스카(Aurora Infrasca), 실비아 로 프레스티(Silvia Lo Presti) 등 로마 미술 아카데미 학생들이 직접 만든 한지를 활용해 다양한 매체와 기법으로 제작된 것이다. 설치 미술, 회화, 콜라주, 조각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한지의 부드러움과 강인함이 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 방식과 만나 새로움을 탄생시켰다. 학생들은 한국의 전통 종이인 한지의 제작 과정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예술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 작품들은 전통 한지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채, 그리고 그것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관람객들이 한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하도록 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한지와 자연 염료를 결합해 만든 설치 작품으로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주의적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전시 기간 많은 이탈리아 현지 관람객들이 한국의 전통 종이와 현대미술이 만나는 이 특별한 경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시장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찾아와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곱씹으며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 전시회를 가득 매운 관람객들. 이번 전시는 6월 11일부터 8월 29일까지 열린다 - 출처: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
특히 한국문화에 관심 많은 이탈리아인들은 한지의 역사와 제작 과정을 배우고 이를 활용한 작품들을 직접 감상하며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깊이 느끼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한국의 전통예술이 이렇게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소감을 전했고 일부는 "이 작품들을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가 문화교류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전시를 관람한 한 관람객은 "한지의 섬세함과 현대미술의 강렬함이 어우러진 작품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한국의 전통이 이렇게 현대적으로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고 감동적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전시회는 이미 개막 이후부터 큰 관심과 호평받고 있으며 연일 방문객이 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작품이 주는 신선함과 전통 한지의 미학적 가치가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한국의 전통예술이 현대와 만나 새로운 생명을 얻는 모습을 통해 문화교류와 이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모습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https://italia.korean-culture.org/ko/759/board/524/read/137666, https://italia.korean-culture.org/it/823/board/601/read/137955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이탈리아 씨어터 노 씨어터(Theatre No Theatre) 창립 멤버, 단원